(이건 내 경우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장 유명한 고음악 홈페이지인 최지영님의 Antiqu Evangelist가 리뉴얼이 되어
이전에도 읽어보았던 칼럼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글을 읽고 문득 짧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시대악기 연주사는 급박하게 변해왔고 발전해왔다.
그건 물론 1차원적인 발전이 아니며, 놀랄만큼 다양한 연주 스타일과 악기 구성은 이제 당연한 것이 되었다.
16' 레지스터가 달린 독일식 합시코드의 쿵쾅거리는 저음을 들으며 신기해하기도 하고, 페달-합시코드나 류트-합시코드의 음향을 들으며 행복해하며 감탄하기도 했다.
또한 성악 편성의 경우에도 이미 고전적인 대편성은 진부한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아래는 전상헌님의 포르테피아노토피아에서 가져온 시히스발트 카위컨의 인터뷰 중 한 부분.)
"'원전'이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는 이제 그런 개념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이런 말들이 결국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은 그동안 어떤 투쟁처럼 비춰졌지만 결코 싸움이 아니었으며, 살아있는 음악의 혼을 찾기 위한, 또 호기심의 영역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
중요한 것은 명칭이나 현재의 움직임이 아니라 그 정신이다.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는 정신, 그리고 죽지 않고 살아있는 음악, 이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누구라도 틀릴 수 있으며 물론 내 자신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어쩌면 지금 공부하고 있는 이 학생들, 혹은 미래의 새로운 세대가 자라나 훗날 우리를 가리키며 "당신들이 틀렸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럼 그것이 또 다른 시작이 되어 새로운 움직임을 낳지 않겠는가?
이것이야말로 고음악 운동의 참된 정신이며, 또 내가 개인적으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동양의 선불교 사상과도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닐까? 살아있는 음악, 이 안에는 우리 시대를 어둡게 만들고 있는 세계화와 물질 만능주의의 단점을 상쇄시킬 작은 힘이 들어있지 않을까?"

..
시대악기 음악가 중 가장 악기의 오르가놀로지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이는 시히스발트 카위컨도 이러한 겸손과 탐구심, 음악에 대한 열렬한 애정으로 고음악을 연구하고, 연주해오고 있다.
과연 나는 어떤 생각으로 시대악기 연주들을 들어왔을까?
솔직히 나의 깊은 곳에 '이것이 정답이다'하는 정답주의가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시대악기 연주 내의 해석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는것이 아니라
순수 시대악기 고음악 운동의 반대편에 서 있는 모든 연주 - 절충 연주, 현대악기 연주, 모든 형식으로의 편곡 연주반과의 비교를 말한다.
모던 피아노로 연주된 바로크 음악을 들으며 아름다움을 느끼지만 '이건 정답이 아니야'라는 꿍한 생각은 깊은 마음 속에 응어리처럼 남아있다. 헬무트 뮐러-브릴이나 헬무트 릴링,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등의 훌륭한 절충 연주들에게서 관심이 없어진지 오래다.
나의 이런 편협한 감상관은 분명 음악을 감상하는데 있어 심각한 제약이 될 수 있다. 분명 음악의 본질과 감동을 느끼지 못하고 그 형식에 연연하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대인의 '브랜드 충성도'와 같은 개념일까? 난 잘 모르겠다.
이것은 연주자가 아닌 감상자, 애호가 계층에서 만연히 나타나는 문제이다. 아니, 나에게만 일어나는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많은 고음악 운동가들과의 대담에서처럼 시대악기 연주에 대한 확신과 애정을 갖되 진정으로 열린 마음을 가지고 다양한 방면의 음악과 연주를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배경음악은 재즈풍 편곡반 Bach in Brasil에 들어있는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6번 3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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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ow! 참신한 음악 감사합니다.^^
전 며칠 전 피아졸라의 음악들을 고악기로 연주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던데...조르디 사발의 집단들?처럼 방울이나 템버린 같은 타악기도 추가하면 효과가 굉장할거라는 상상을 나름 해봤어요.
연말이 되면 가장 많이 연주되는 헨델의 메시아도 다양하게 편곡되어 있죠. 아프리카 버전도 있고,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으로 재탄생되는 경우 등등등...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선율이 귀에 익어서 그런지 이렇게 편곡한 걸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더라고요.
이왕 생각나는 김에 오랜만에 자크 루시에 트리오의 음악도 들어봐야겠네요.^^
네. 어찌보면 부질없는 얘긴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좋아하는대로 듣고 감동 받으면 될것을..ㅎㅎ
근데 왠지 제 상황이 조그마한 방 안에서 넓은 바깥을 못 보고 만족하며 혼자 행복해 하는 사람과 같은 상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오늘날 고음악 애호가들의 시대악기 연주 선호는 그만큼 시대악기 연주의 눈부신 발전과 변화를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절충과 모던 그리고 시대악기 연주 중에서 항상 시대악기 연주반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이유는 특히나 바로크의 경우, 대부분 시대악기 연주가 가장 훌륭하고 좋기 때문이죠. 물론 절충이나 모던 악기 연주가 시대악기 연주보다 빛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 반대의 경우보다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불과 반세기전만 해도 골동악기 가지고 쇼한다고 멸시와 조롱을 당한 그들만의 리그였던 시대악기 연주가 오늘날에는 참 당연하게 정답처럼 받아들여지니 격세지감입니다.
사실 지극히 개인적인 음악 감상이라는 취미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 맞다고 생각하면 자신을 믿고 그 길로 묵묵히 가되 언젠가는 바뀔 수도 있다는 여유를 가지고 내려놓아야할 때 그리고 변화가 필요할 때는 순수하게 받아들여야죠.
처음 클래식을 들을 때는 인성이 싫어서 성악 작품은 절대 듣지 않을거라고 장담했습니다. 그리고 히스토리컬 쳄발로보다 모던 쳄발로를 더 좋아했죠. 그런데 지금의 제 모습은 그때였다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뀌어버렸습니다.
지금은 토마스 비첨의 헨델 메시아나 카라얀이 지휘한 바흐나 비발디 음반들을 끔찍하게 싫어합니다. 여타 크로스오버나 현대식 편곡 작품들도 좋아하지 않죠. 하지만 언젠가는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세상에는 호언장담할만한 것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p.s: 그나저나 카위컨씨는 예전 인터뷰에서 옛 오페라 작품들을 현대식으로 각색하는 것에 엄청난 유감을 표한 적이 있죠.
와아..네.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 이라는 고사성어가 떠오르네요.
네. 위 댓글에서도 밝혔지만 크게 의미가 있는 논제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말씀따라 지극히 개인적인 취미인 음악 감상이니까요. 단지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듣는 것이 좋겠지요.
이제 한 걸음 내딛었을 뿐인 멋진 취미에 허헌님 같은 분을 알고 또 이렇게 말씀을 나눌 수 있어서 사실 매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2009년 마무리 잘 하시고 이제 연말에는 푸욱~ 쉬시길..^^
아이고~ 결코 우문현답이라곤 할 수 없죠. 아마 고음악을 듣게되는 청자라면 누구나 한번즈음 고민하게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랬구요.
p.s: 전 다른 분들에 비하면 굉장히 부족한 고음악 애호가인데 회색날개님이 항상 비행기 태워주셔서 그저 ㄳㄳ oTZL
허박님 말씀처럼 자기 귀에 좋은 음악이 좋은 음악인것이겠지요... 취향은 항상 변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엔 말러를 그렇게 싫어했는데 이젠 찾아서 듣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어릴때부터 피아노를 배워서 그런지 아직 바로크 음악의 경우 하프시코드보단 피아노로 연주한 음반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언젠간 말러처럼 시대 악기 연주도 찾아서 듣는 날이 올 때가 있겠지요... 아니, 어쩌면 저는 지금 시대 악기 연주에 대한 귀는 이미 열려있는데 마음이 닫혀있는 상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오..아리차르트님..!! (음?!)

안녕하세요. 방문해주셔서 매우 영광이고 감사합니다.
ㅎㅎ..전 아직 얉고 좁게 듣는 것 같아요.ㅎㅎ
여긴 이제 학기말입니다. 기말 시험까지 한 10여일 정도 남았네요.
지금부터라도 후회없이 공부해야겠어요.ㅠㅠ
시험기간인데..
생물공부가 하기 싫다 ㅋㅋ
하다가 들렀다 ㅋ
망한 생물이네 ㅋㅋ
난 정말 과학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암기식은 정말 아닌듯 ㅋ
아무튼 시험기간 끝나면 보든지 하자 ㅋ
12월 안에 놀자 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론 난 열공쟁이가 될거니까 ㅋ
ㅇㅇ//알았어. 일단 시험 끝나구...
우오..싸이우러드에 결혼식 사진 봐버렸어.
바이올린 켜고 있는 사진이랑...원숭이를 연상하게 하는 포즈로 춤 추고 있는거.
후후..애송이답군(음?)
생일 축하해 ^ㅡ^
보고싶소,
정말 고마워 오래간만에 싸이월드 들어가봤는데 잘 지내는군화.
나도 정말 보고싶다. 뭐 멀리 있지도 않은데 우리들의 무심함을 탓해야겠지..
어머님은 잘 계시니? 내 안부좀 전해줘.ㅋㅋ
안녕하세요 형님
ㅎㅎ조그마한 블로그 방문해줘서 고마워.
요즘은 잘 지내지? 조금 고민하던 문제는 어케 잘 해결되었는지.ㅋㅋ 므흣..
생일 축하해줘서 고맙고 답글 늦어서 미안해.
으아아강가가ㅏㄱ가앙가
시험공부가 싫다 ㅠㅠ
내년이면 고시생인데 어찌 공부할꼬 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험기간에 집에오면 여기서 클래식 한번씩 듣고있는 ㅋ
시험기간만 되어 공부가 하기 싫을 때 생각나는- SLP..
후후..'~'
... 아 .. 좋네요..
^^;;;
너무너무 늦게 답글을 달게 되어서 너무 죄송해요.
잘 지내시지요? 벌써 1년이 훌쩍 지나갔네요. 1년동안 어떻게 지내오셨는지 궁금합니다.
방학이다~ 집에 내려갔나?
아직 안 내려 갔으면 얼굴이나 한번 보고가.ㅋㅋ
응 나 방학때 집에 안내려가.'~'
계절학기 끝나고 보쟈..나 군대가기 전에 보고 안봤으니까 한 3년이 넘었네.